임실 오괴정에서 만난 비 갠 뒤 자연과 정자가 어우러진 고요한 풍경
초여름 비가 그친 뒤 오후, 임실 삼계면의 구불구불한 농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산과 들이 맞닿은 풍경 속에 돌담과 대나무 숲이 어우러진 자리에 고요히 서 있는 정자가 보였습니다. 바로 오괴정이었습니다. 들꽃 냄새가 흙길 위에 가득했고,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대나무가 서로 부딪히며 낮은 소리를 냈습니다. 입구에는 ‘五魁亭’이라 새겨진 비석이 있었고, 그 글씨체가 바위에 닳아 자연스러웠습니다. 가까이 다가서니 정자의 지붕 끝이 부드럽게 말려 있었고, 빗물이 방금 마른 마루에서 나무 향이 짙게 풍겼습니다. 조용한 풍경 속에서 한동안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장소였습니다. 1. 산자락 아래 고즈넉한 입지 오괴정은 임실군 삼계면 중심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 완만한 언덕 아래 자리하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따르면 ‘오괴정’ 표지판이 나오며, 좁은 시멘트길을 따라 200m쯤 들어가면 작은 주차공간이 있습니다. 도보로 접근할 때는 논길을 따라가야 하는데, 여름철에는 물이 차 있으므로 장화를 신는 것이 좋습니다. 입구에 세워진 돌비석 옆으로는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어 길을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평일 낮에는 사람의 발길이 드물고, 새소리와 개울물 흐르는 소리만 들렸습니다. 정자 주변의 공기는 유난히 맑았고, 비가 갠 직후라 흙냄새가 진하게 스며 있었습니다. 전북임실 삼계면 삼은리 오괴정(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 167호) 동계에서 오수천을 따라 만취정로를 쫓아가던 중 길옆에 있는 오괴정을 우연히 보게되어 올라가게 되었다. ... blog.naver.com 2. 정자 구조와 자연이 만든 조화 오괴정은 목재로 지어진 아담한 팔작지붕 형태의 정자로, 바위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마루는 정사각형 구조이며, 네 면이 모두 트여 있어 사방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